“내야 공백 해결, 2026 시즌 대비”…몸값 감수하고 전격 투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30)을 전격 영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1일 메이저리그 공식 발표를 통해 김하성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뛰던 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올 초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약 4040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햄스트링과 허리, 종아리 등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 시즌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하성을 정리한 탬파베이는 유망주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를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하성은 웨이버를 통해 팀을 옮겼으며, 이로써 2003년 봉중근 이후 22년 만에 애틀랜타 소속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62승 76패)에 머물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하다. 부진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내야 공백이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올란도 아르시아는 콜로라도로 이적했고, 그 자리를 메운 닉 앨런은 128경기에서 타율 0.222, OPS 0.53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루수 오지 알비스도 타율 0.236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 유격수와 2루수 모두가 부진한 가운데 애틀랜타는 수비와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춘 김하성에게 주목했다. ESPN은 “애틀랜타는 불확실한 내야진을 보완하기 위해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잔여 연봉 200만달러를 포함해 내년 연봉 1600만달러까지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지만, 현재 몸값과 경기력 추이를 감안할 때 FA 시장 진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김하성은 2026시즌까지 애틀랜타에서 뛰게 된다.
한편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 외에도 3루 수비가 가능한 멀티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ESPN은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은 최상급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라며 “애틀랜타 내야진의 유연성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호로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1년에는 휴스턴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했고,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결국 이번 김하성 영입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포기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이 2026 시즌을 향한 전력 보강 차원에서 실시한 선제 투자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