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 ‘시카고 오토쇼’ 내년 일정 연기

애초 2월서 무기 연기…”늦은 봄에라도 개최하기 희망”

북미 최대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시카고 오토쇼’가 2021 전시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시카고 오토쇼 주최 측은 8일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들며 “우리의 오랜 전통대로 내년 2월 중순에 2021 행사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늦은 봄에라도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쇼 홍보 총책 마크 빌렉은 “전시회 개최 장소인 맥코믹플레이스, 일리노이주 및 시카고시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예정된 일정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은 시기에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사를 치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카고 오토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한 달 전, 열흘 일정으로 개최돼 수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팬데믹 선포와 함께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예상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봄 늦게, 수용 인원을 축소해서라도 전시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01년 시카고 콜로세움 박람회장에서 인근 주민 2만명을 초대해 처음 치러진 시카고 오토쇼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북미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또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여타 국제 오토쇼와 달리 실구매자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친화적 이벤트’ 측면이 강조된다.

매코믹플레이스 12만㎡의 전시 공간에서 열리는 이 오토쇼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주요 자동차업체가 참가한다. 이곳에서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부터 실용적 픽업트럭까지, 미래형 콘셉트카부터 희귀 ‘슈퍼카’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 약 1천여 대를 선보인다.

한편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네바 모터쇼도 매년 3월 열리던 전시회 일정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내년 1월로 예정돼있던 2021 행사를 8개월 늦춘 9월 하순으로 미뤄놓은 상태다.

시카고 오토쇼 전시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