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검사로 ‘코로나19’ ‘독감’ 가려낸다

다중진단키트 주목…가을·겨울 유행시기 겹치며 수요 증가

진단업계, 위드 코로나 대비 경제성·효율성 우수 제품 개발

 

5일 오전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위드코로나(With-Covid19)’ 시대에도 대응 가능한 다중진단제품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대규모의 확진자 발생을 우선적으로 막기 위해 코로나19 단일 바이러스만을 분석하는 PCR 진단키트와 자가진단키트의 수요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한 번에 여러 감염병을 중 하나의 원인 바이러스를 찾는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개발 추세는 신속·정확성 중심의 단일 진단 방식에서 여러 감염질환과 함께 검사 가능한 다중진단 방식으로 변화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차 감염력은 높아지는 반면, 치명률은 낮아지면서 독감의 유발인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발열, 기침, 몸살 등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도 유사하다.

특히 방역 환경 역시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백신의 등장으로 최소 6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고, 완치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 역시 출시를 앞둬 이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진단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고 많이 찾아내는 데 집중했던 방식에서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뀐다. 실제 독감의 경우 독감 증상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출시된 코로나19 다중진단키트는 독감과 코로나19를 1번의 검사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가을과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현상을 우려해 개발했으나 위드코로나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분자진단전문기업 씨젠은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호흡기 매개 감염병 동시 진단키트를 출시했다. 이 진단키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총 5종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바이오니아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을 동시진단하는 ‘아큐파워 RV1 멀티플렉스 키트’에 대한 국내 제조·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가을·겨울철 유행하는 독감백신의 특성상 우리나라의 여름 시기에는 남반구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15분 내외 신속 진단이 가능한 자가진단키트도 다중진단 방식으로 재조명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진단전문기업인 피씨엘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바디텍메드도 항원진단방식의 코로나19와 독감 동시진단키트를 개발 완료했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다른 호흡기 매개 감염병과 유사하기 때문에 다중진단이 아니면 여러번 검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진단에 소요되는 의료 인력과 경제적 낭비를 줄이는 장점도 있어 위드코로나 시 진단에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