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50% 전염 방지 효과

이스라엘 정부 조사…2주 지나면 감염 확률 크게 낮아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약 50%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증상 발현이 아닌 바이러스의 전파 자체를 막는다는 의미로, 화이자 측이 밝힌 예방 효과 95%와는 다른 것이다.

1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샤론 알로이 프레이스 이스라엘 공공보건부 책임자는 이날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약 50%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1차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접종 후 1일에서 7일 사이에 걸린 사람은 약 4400명이었다. 8일에서 14일 사이에 감염된 사람은 3100명이었고, 이후 숫자는 더 줄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다만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구(HMO)인 클라트가 각각 40만 명씩 두 집단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감염 확률이 한쪽에선 33%, 다른 쪽에선 60%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프레이스 책임자는 이번 조사가 예비 연구 결과라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내 새로 발생한 환자 중 17%(180명)는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이라며, 백신을 맞아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은 후 2주 안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여전히 있다”면서 “95%의 완전한 예방 효과와 전염 방지 효과는 두 번 백신을 맞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 첫 접종 후 약 3주 만에 국민 20% 이상(13일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199만여명)에 대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세계에서 인구 대비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다만 인구가 약 870만 명 정도에 불과한데, 하루 신규 확진자는 9000명대에 이르러 (11일 9997명)에 이르러 전면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입원 환자 수도 13일 기준 1102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