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업체 ‘줌’, 날개 달았다

코로나19 특수 누리며 5~7월 매출 전년동기 4.6배로

“틈새시장 제품서 직장동료ㆍ가족ㆍ친구소통 도구로”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올해 5∼7월 매출이 전년 동기의 4.6배로 뛰어올랐다.

줌은 올해 5∼7월 매출액이 6억6350만달러(약 7870억원)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의 매출액 1억458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실적을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순이익은 1억8570만달러(약 2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5억달러, 순이익 1억3400만달러였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거의 하룻밤 새 줌을 기업들이 쓰는 틈새시장 제품에서 많은 미국인이 직장 동료,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의존하는 도구로 변모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서면서 줌의 이용자가 급격히 치솟았다.

줌은 이날 가장 수익성 높은 고객들 수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이 10명 이하인 소규모 업체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6개월 전 약 20%에서 36%로 상승했다.

줌은 이날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23억7000만∼23억9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도 7억3000만∼7억500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당초 올해 매출액이 10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줌은 코로나19 사태로 반사 이익을 누리며 지난 6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17억8000만∼18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다시 끌어올렸다.

클라우드 등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외려 수혜를 보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 줌 등이 그들이다.

화상회의 업체 ‘줌’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