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전환 여객기, 내년 36% 증가 전망

전자상거래 증가로 화물수요 급증…중고 항공기값도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물기 수요가 늘어나자 낡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전환하는 항공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산업 분석업체인 시리움은 항공사들이 내년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려는 여객기의 수가 90대로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객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고 항공기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전자상거래 증가로 화물 운송량 수요가 늘어나자 항공사들이 앞다퉈 낡은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캐나다 항공은 보잉 767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항공기 임대업체인 CDB항공도 에어버스 SE A330 여객기 2대를 화물 전용기로 바꿀 계획이다.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은 여객기의 좌석을 분리해 임시로 화물기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여객기를 구조적으로 화물기로 바꾸는 것으로 전환작업에 3~4개월이 걸리고 비용도 수백만달러가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 여객 수요는 빨라야 2024년에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항공사들이 더딘 회복세를 보일 항공 여객 시장보다는 향후 수년간 성장세가 예상되는 항공화물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통상 전 세계 항공화물의 절반 정도는 여객기 화물칸을 통해 운반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화물 전용기 확보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고 항공기 가격의 하락세도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슈카에 따르면 15년 된 중고 항공기 가치는 올해 들어 기종과 기체 상태 등에 따라 20%에서 47% 정도 떨어진 상태다.

페덱스 화물기 [페덱스코리아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