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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서 사라진 폭우 생중계 여성, 시신으로 발견

테네시주 중부 홍수 상황 전하다 급류에 휩쓸려…아들은 생존

테네시주에서 대규모 홍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던 50대 여성이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다.

24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네시주 웨이벌리에 거주하는 린다 아몬드(55)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1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네의 홍수 상황을 생중계했다.

당시 린다는 폭우로 물에 잠긴 이웃집과 여러 잔해가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택 안에서 창밖을 촬영하던 린다는 “누군가 이 생중계를 본다면, 테네시주 웨이벌리는 침수되고 있다.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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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걱정에 찬 린다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의 아들 토미(37)는 “집에 뭔가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린다가 “세상에나, 맙소사”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영상이 끝났다.

알고 보니 린다의 집에도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린다는 촬영을 급히 멈추고 아들과 함께 지붕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지붕이 무너지면서 둘 다 홍수에 휩쓸렸다.

린다의 딸 빅토리아는 “오빠가 약 45초 동안 급류에 휩쓸렸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엄마가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린다가 촬영한 1분 정도의 생중계 영상은 그의 마지막 기록이 됐다.

다행히 토미는 구조됐지만, 린다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가족은 이번 홍수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린다의 이야기를 공개하게 됐다고 전하며 “린다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21일부터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431.8㎜ 이상의 비가 내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테네시주 역대 최고 강수량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테네시 중부에선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에는 아버지가 안고 있던 생후 7개월의 쌍둥이도 갑작스러운 홍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네시주의 홍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던 린다 아몬드(55)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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