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기온 1만2천년 중 가장 높아

“6500년 전 정점 찍고 하락하다 다시 급등”

현재 지구 기온이 지난 1만2000년 사이 가장 덥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던애리조나대(NAU) 연구진이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데이터’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전 지구 평균 표면 온도'(GMST)는 최소 1만2000년 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방송이 2일 전했다.

연구진은 땅에 묻혀있는 화석을 분석해 당시 기온을 추정하는 방법 등 5가지 방법으로 1950년까지 1만2000년간 GMST를 추정했다.

그 결과 1950년 이전에는 지금으로부터 6500년 전 200년간이 GMST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GMST는 19세기 평균치보다 섭씨 0.7도 높았다.

‘정점’을 찍은 GMST는 이후 1000년당 0.08도씩 낮아졌다.

그러다가 1950년 이후 150년 사이 GMST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19세기 평균치보다 약 1.1도 높아졌다.

연구진은 현재 GMST가 빙하기 이전인 12만년 전 이후 최고치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기후분석 전문가 대럴 코프먼 NAU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지구 기온을 빠르게 상승시켰다는 또 다른 증거를 보여줬다”면서 “연구가 이뤄질 때마다 지구 기온이 완만히 상승했던 기간이 길어지는데, 현재의 따뜻한 기온이 전례가 없는 현상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붕괴하는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