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분 동점골·추가시간 역전골 어시스트…아르헨티나 팬 환호, 잉글랜드 팬 탄식
애틀랜타가 15일 다시 하늘색과 흰색으로 물들었다.
15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애틀랜타 K는 지난 16강전에 이어 준결승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양국 팬들의 응원전으로 뜨거웠던 스타디움 일대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아르헨티나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잉글랜드는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85분 엔소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 2분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헤딩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일요일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3·4위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애틀랜타 스타디움 주변은 양국 팬들로 가득 찼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하늘색과 흰색 유니폼, 국기, 메시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거리 곳곳에서 노래를 불렀다. 북소리와 구호, 응원가가 이어졌고, 스타디움 입구 주변에서는 팬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아르헨티나”를 외쳤다.
잉글랜드 팬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흰색 유니폼과 세인트 조지 십자가 깃발을 든 팬들은 경기장 주변과 거리에서 응원가를 불렀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아르헨티나는 공을 점유하며 잉글랜드 진영을 압박했고, 잉글랜드는 빠른 전환과 측면 공격으로 기회를 노렸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잉글랜드였다. 앤서니 고든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잉글랜드 응원석은 폭발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자리에서 뛰어올랐고, 경기장 한쪽은 순식간에 잉글랜드의 함성으로 채워졌다.
아르헨티나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숫자를 늘렸고, 잉글랜드 진영에서 계속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수비를 두껍게 세우며 버텼지만, 경기 막판 압박은 점점 거세졌다.
후반 85분, 마침내 동점골이 나왔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잉글랜드 골문을 열자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뛰었고,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였다. 잉글랜드 팬들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남은 시간을 바라봤다.
승부는 추가시간에 갈렸다.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추가시간 2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공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함성으로 흔들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르헨티나 팬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관중석에서는 응원가가 계속 이어졌고,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팬들은 “메시는 위대하다”거나 “수천달러를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한 팬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애틀랜타는 기적의 도시(Miracle City)”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일 열린 16강전에서 이집트에게 후반 막판까지 2대0으로 끌려가다 13분만에 3대2로 대역전극을 벌인 뒤 연이어 애틀랜타에서 영화같은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메시 유니폼을 입은 어린 팬부터 가족 단위 관중, 남미 각국에서 온 축구 팬들까지 함께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불렀다.
반면 잉글랜드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결승 진출을 기대했던 만큼, 85분 동점골과 추가시간 역전골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장 밖에서 만난 잉글랜드 팬들은 “거의 잡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몇 분이 너무 길었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침묵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일부는 선수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보냈다. 실망은 컸지만 큰 충돌 없이 경기장 주변은 비교적 차분하게 정리됐다.
잉글랜드는 이제 마이애미로 향한다. 프랑스와의 3·4위전이 남아 있지만, 팬들의 표정에는 결승 문턱에서 무너진 아쉬움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세계 축구 팬들을 맞이했고, 마지막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라는 역사적 라이벌의 준결승을 치렀다. 경기 전부터 도심과 경기장 주변은 각국 팬들로 붐볐고, 경기 후에는 승리와 패배의 표정이 한 공간에 뒤섞였다.
아르헨티나는 뉴저지로 향한다. 상대는 스페인. 2회 연속 월드컵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