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19.5% 감소

미국 관세 부담 4조1000억원…조지아·앨라배마 생산 전략 재조명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둔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확대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29일 열린 2025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186조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19.5%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지난해 4월부터 적용된 미국 자동차 관세가 지목됐다. 현대차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4조1100억원으로, 기아와 합산할 경우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생산 및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 그룹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413만8389대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는 342만5435대로 집계됐으며, 북미 시장 비중이 큰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 63만4990대 등 총 96만181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이는 미국 내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맞물려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2026년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제시하고, 매출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6.3~7.3%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과 AI 분야에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 투자 계획은 연구개발 7조4000억원, 설비투자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북미 생산 거점과 연계된 설비 투자 확대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배당은 분기 배당을 포함해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2026년 중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도 예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 가격 경쟁 심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투자와 주주 환원 기조를 유지했다”며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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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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