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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연말 임원 인사…219명 승진

윤승규 기아 북미부사장, 사장 승진…외국인 R&D 수장·40대 대폭 발탁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총 219명 규모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사장 승진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39명 대비 20명 줄어든 규모로, 양적 확대보다는 성과와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R&D) 조직에 대한 파격적인 인선이다. 만프레드 하러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기아 R&D본부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외국인 CEO 선임에 이어, R&D 조직까지 외국인 수장이 맡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조직 상당수가 글로벌 인재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러 사장은 2024년 그룹 합류 이후 차량 개발과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뒷받침할 기술 경쟁력 강화와 연구개발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SDV 핵심 기술 양산을 위한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정준철 제조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과 구매 부문을 총괄하며 공급망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국내 공장 체계 재편과 안전·보건 관리 강화를 위해 최영일 현대생기센터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를 맡는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소매 판매를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북미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현대제철 대표이사에는 이보룡 생산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됐다. 기존 현대제철 대표였던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해 그룹 차원의 사업 최적화와 조율 역할을 맡는다.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 역시 이번 인사의 핵심 축이다. 상무 신규 선임자 가운데 40대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상무 초임 평균 연령도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만 47세로 부사장에 발탁됐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약 30%는 R&D와 핵심 기술 분야 인재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인사 전반의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 HMG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신용석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위기로 보지 않고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SDV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적 쇄신과 기술 중심 인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기아미국 법인장(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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