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로라 26일 상륙…’카트리나’ 재현 우려

멕시코만 정유시설 겨냥…최대 180억불 피해 예상

현재 초강력 3등급 격상…주민들에는 대피령 발령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미국 멕시코만 연안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로라로 최대 18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엔키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허리케인 로라가 석유산업 시설 밀집 지역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적 피해 규모가 60억달러에서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정유시설의 10∼12% 정도는 향후 6개월간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속 115마일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인 로라는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에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는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허리케인 로라에 대비한 위험지역 시설의 가동 중단 조처로 멕시코만 석유 생산이 이미 84% 감소했고 천연가스 생산도 61%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만 연안 지역의 정유업체도 일일 290만 배럴 석유를 처리하는 생산시설의 중단 조처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허리케인 로라가 최대 3m의 폭풍 해일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지대에 위치한 정유시설 9곳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해양시설 310곳엔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에너지업계가 큰 피해를 낸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로라 경로/CNN Mapbox
허리케인 로라(오른쪽)가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상공을 지나는 모습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