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회장 뽑아놓고 다시 선거공고 ‘코미디’

이춘봉 회장, 최근 한인신문에 광고 게재

가짜 선거일자까지 명시…”한국 보고용”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이하 향군)가 지난해 이미 신임회장을 선출해 놓고 다시 선거공고를 내는 ‘코미디’를 연출해 눈총을 받고 있다.

향군은 지난 8일자 한 한인신문에 ‘미 남부지회 지회장 입후보자 모집’ 광고를 게재했다. 선관위 명의의 이 광고는 오는 22일까지 후보접수를 받고 오는 2월 6일에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선거 시간과 장소는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향군이 이미 지난해 12월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는 것이다. 향군은 지난달 12일 둘루스에서 신임회장 당선공고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춘봉 후보가 제9대 신임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향군에 따르면 11월 23일부터 12월 7일 오후 5시까지 14일간 후보자공고 마감결과, 이춘봉 회장대행이 유일하게 후보등록을 마쳤고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이춘봉 후보가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회장을 이미 선출해놓고 다시 선거공고를 낸 이유에 대해 향군측은 “한국에 보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재향군인회 본부의 담당자가 교체돼 선거과정에 대한 보고를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광고를 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 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허위로 선거공고를 내고 후보 접수와 선거요강 등을 모두 조작해 게재했다는 것이다. 또한 향군의 홈페이지에는 선거관련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향군은 지역 한인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정부의 예산을 정기적으로 지원받는 곳이다.

이같은 황당한 행태에 대해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베테랑과 군인의 자존심을 대표한다는 향군이 한국에 허위 보고를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선거 당시에는 공고조차 내지 않았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향군이 지난 8일 게재한 선거공고 광고.
지난해 12월 열린 이춘봉 회장 당선 기자회견.

5 thoughts on “향군, 회장 뽑아놓고 다시 선거공고 ‘코미디’

    1. 홈페이지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선거공고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지요?

  1. 정정보도 요청
    “한국에 보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아닙니다.
    “한국 재향군인회 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허위로 선거공고를 내고 후보 접수와 선거요강 등을 모두 조작해 게재했다는 것이다. 또한 향군은 자체 홈페이지도 갖고 있지 않다”
    언론의 책임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정확히 보도하는 것이지,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을 망각하는 행태로 판단됩니다.

    정정보도 요청드립니다.

    관련 내용은 개선총회를 위해 향군 규정과 절차에 의해서 실시하는 정상적인 업무입니다. 또한 미남부지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하여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운용하고 있고, 관련된 모든 업무는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서 담당자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rokva.us이며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관련된 내용을 확인 가능합니다.

    정중히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 정정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저희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는 다소 미흡할 수는 있지만 거짓과 위선을 가장해서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는 형태의 잘못된 보도나 이질감을 갖을 수 있는 일은 하지도 않으며, 할 생각도 없고, 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힘든 이민생활에 지친 예비역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고 묵묵히 수행할 뿐입니다.

    저희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에서는 신문기사에서 오보를 내 놓고도 책임있는 업무와 태도를 견지하지 않는 해당 기자와 신문사(?)의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행태의 “아니면 말고 식”, “사람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식” 의 기사를 자제 해 주실 것을 요청하며, 힘든 이민생활에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론지로서의 역할에 조금이라도 다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조언드립니다.

    1. 선거관리위원장께서 “한국 재향군인회 본부의 담당자가 바뀌어 선거공고와 관련된 자료를 다시 달라고 해서 부득이하게 날짜를 바꿔 광고를 냈다고 하더라. 이해해 달라. 선거는 다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거관리는 남부지회 회장이나 사무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것이고 정정 보도를 요청해도 선관위가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선관위에서는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신문광고 대로 지난달에 발표됐던 이춘봉 회장 당선은 취소되고 다시 2월에 선거를 하는 것인지, 지금 다른 후보가 등록을 해도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핵심적인 설명은 없고, ‘개선총회를 위해 향군 규정과 절차에 의해서 실시하는 정상적인 업무’라는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계십니다.

      도대체 개선총회가 무엇인데 선거 입후보자를 모집하고 회장선거를 하는 것인지, 왜 향군은 12월에 했던 회장 선거를 2월에 다시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뒤늦게 올라온 선거공고에도 홈페이지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선거 시간과 장소’는 없었습니다. 회장 선거는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요?

      공익단체에 대한 개연성 있는 문제 제기를 ‘아니면 말고 식,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식’이라고 정의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한인단체의 활동을 방해할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걸었으면 운영이나 활동 등에서 투명한 모습을 보여야 한인사회는 물론 차세대들에게도 본이 되지 않을까요?

      어찌됐든 한국 재향군인회 본부 등에 두루 취재를 해서 잘못된 것은 정정하겠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2. 아니요. 선거공고는 회원으로 가입한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설정했었으나, 기사 이후에 모든 방문자가 볼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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