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대란’ 보름째 심각…도시 대중교통도 차질

작년 성탄절부터 항공편 수만 편 취소…10일에도 870여편 결항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 취소·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취소된 미국 국내선과 미국행·미국발 국제선 여객기는 876편에 달했다. 일요일인 전날에도 133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지난해 말 성탄절 무렵 시작한 항공 대란이 보름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후 취소된 항공편은 수만 편에 달한다.

다만 10일 취소 항공편 수가 줄어든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겨울폭풍과 코로나19로 병가를 내겠다는 직원들의 요청이 한고비를 넘긴 신호일 수도 있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이날 주요 도시에선 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편의 운행이 축소됐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메트로버스가 이번 주 주중 운행 스케줄을 토요일 스케줄로 바꿔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정상일 때의 75%에 해당한다.

디트로이트에선 버스 서비스의 20∼25%가 취소되거나 지연 운행한다고 교통 당국이 밝혔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트라이멧 버스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운전사 부족을 겪고 있다며 9일부터 버스 서비스를 9% 감축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7일에는 대형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러비언 인터내셔널이 크루즈선 4척의 운항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백신·검사 의무화 등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여객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