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서 목소리 높이지 마세요”

연방당국,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기내 소란 무관용 대처”

연방 항공국(FAA)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승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NPR에 따르면 스티븐 딕슨 FAA 국장은 기내에서 위협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승객들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

딕슨 국장은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승객들에게 사전 경고 없이 법적인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들이 “최대 3만5000달러 벌금과 징역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FAA는 “탑승객들이 위협과 폭력으로 비행을 방해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최근 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라 넬슨 승무원협회 회장은 “우리는 딕슨 FAA 국장이 우리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환영했다.

최근 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내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고함을 지르고 의회 의원들을 비방하며 소란을 피우는 영상이 여러 건 올라왔다.

그 중에는 텍사스에서 워싱턴DC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기내에서 한 승객이 천장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상을 투사하는 동안 다른 승객들이 승무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영상도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기내에서 미트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을 발견하고 “배신자”를 외치며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담겼다.

마이크 퀴글리(민주·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시카고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여객기를 타는 동안 승객들이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퀴글리 의원은 “그들은 승무원들에게 매우 폭력적이었다”며 “나는 한 승무원의 생명이 걱정될 정도였다. 한 승객이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와 교통안전국(TSA) 등 다른 연방기관들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앞서 더 많은 친트럼프 시위대가 워싱턴DC에 집결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의 JFK 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검역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