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선출’ 표류 시카고, 내달부터 임시체제

전임 회장, 임시회장 자임…공탁금·추천인 수 낮추고 경선 없애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시카고 한인회가 내달부터 임시체제로 운영된다. 두 차례에 걸친 공고에도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임시회장 체제에서 선관위를 꾸려 차기 회장을 새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시카고 한인회장 선출 관련, 전·현직 한인회장단은 최근 모임을 갖고 이달 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제34대 한인회장단을 대신해 7월 1일부터 임시체제로 운영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달 전임 회장이 임시체제를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수 전 한인회 부회장이 사무총장을 맡는다.

앞서 제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차락우)는 지난 4월 19일에 이어 지난달 19일(시카고 시각) 게시한 제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 재공고에도 불구, 끝내 입후보자는 나오지 않았다. 직후 선관위는 공식 해체됐고, 전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원로회의’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임시 한인회는 이 기간, 전직회장단으로 구성된 선관위를 새로 꾸려 새로 회장 후보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후보 등록에 장애요인으로 꼽힌 공탁금과 추천인 수는 기존 5만 달러, 300명에서 각각 2만 달러와 150명으로 낮췄다.

이를 위해 현직 회장단과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상임이사회는 최근 모임에서 참석인원 8명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직회장단의 의견을 상임이사회가 받아 통과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꾸려지는 대로 다시 회장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정관에 따른 새 신청서 등이 교부되며, 예외적인 상황임을 고려해 ‘경선은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출에서 ‘경선은 하지 않는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복수 후보가 나와도 서류전형으로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류심사에서는 범죄기록 여부 등 적격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인회 주변에서는 ‘아무리 (회장 후보가) 없어도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임시체제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기대이다. 박해달 전임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감내하기 위해 스스로 임시회장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활동 비용 등 운영비를 위해 사비도 쾌척키로 했다고 전해진다.

한인회 한 관계자는 “7월 중 새 선관위가 결정돼 이르면 8월 전·현직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뉴스1>

회장을 뽑지 못해 시카고 한인회가 내달 1일부터 임시체제로 운영된다. © 박영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