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들, 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 촉구

아시아 등 한인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 릴레이 시위

아시아·중동·러시아 등 한인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재외국민 선거에 우편·전자 투표 허용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2020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인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과 김정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강인회 전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번갈아 가며 ‘우편·전자 투표 강력 촉구합니다’라고 새겨진 피켓을 들고 ‘215만 재외선거권자에게 실질적 참정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에서 “2009년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재외선거제도가 도입된 이래 투표소가 해외 85개 공관 91개 투표소에 불과해 참정권을 행사하려면 멀게는 비행기로 1∼3시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모국처럼 투표일이 임시 공휴일도 아니다 보니 역대 재외선거 투표율이 총선 1.9∼3.2%, 대선 7.1∼11.2%로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한 표를 행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을 재외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편 또는 전자 투표의 전면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열린 2020 세계한인회장대회 폐막식에서도 참가자들은 우편·전자 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심상만 회장은 “현재 각국 한인회장을 대상으로 한 투표제도 개선 촉구서 서명이 완료되면 청와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 정당대표 등에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정배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 강인희 전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재외선거 우편·전자 투표 도입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