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충복이었는데…윌리엄 바 법무장관 사임

트위터 통해 “오는 23일자로 사퇴”…차관이 직무대행

윌리엄 바 연방 법무장관이 오는 23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까지 ‘부정선거’를 부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끝에 사실상 경질된 모양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이 사임서에서 “법무장관으로 제가 정부와 미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불러주셔서 매우 영광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이토록 깊이 분열된 가운데 현 정부 부처와 기관들은 권한 내에서 우리가 선거의 통합과 공공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강하고 안정된 경제를 만들었다”며 치켜세우면서도 자신이 왜 사임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바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았고 그는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밝혔다. 법무장관 역할은 제프 로젠 법무차관이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 사이의 갈등이 이미 고조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바 장관이 선거운동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연방 수사를 수개월 동안 조용히 처리하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바 장관은 지난주 법무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대선에서 대규모 사기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후로 곧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