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서 열매 1톤 맺는 포도나무 ‘눈길’

한국서 개발…열매 잘 달리고 당도 캠벨보다 높아

한그루에서 연간 1t의 열매를 맺는 대형 포도나무가 눈길을 끈다.

이 포도나무는 충남 보령시 남포면 옥서리 머드포도원에서 자라고 있다.

청수 품종으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1993년 시벨9110과 힘로드 품종을 교배 조합해 개발했다.

머드포도원은 12년 전인 2008년 봄 이 나무를 현재의 농장에 이식했다.

이 나무가 주변 다른 포도나무보다 훨씬 빠르고 왕성하게 자라자 다른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이 나무만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매년 3∼4m 이상 자라 현재는 주지(주 줄기)가 100m로 국내 개량 일자형 포도나무 중 가장 길다.

다른 개량 일자형 포도나무 평균 주지 길이는 3m에 불과하다

머드포도원은 이 나무의 원활한 생육을 돕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파고라를 설치했다.

파고라는 농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머드포도원은 이 나무에 별도의 비료 살포 없이 수확기 이전인 6∼7월 2주에 1회씩, 최대 5회 복합 미생물(EM)을 뿌려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8월 하순에 수확하는 청수 품종 포도나무는 열매가 잘 달리고 추위에도 강한 특성이 있다.

당도는 캠벨 얼리(15브릭스)보다 높은 18∼20브릭스를 유지한다.

포도알은 캠벨 얼리의 80% 수준인 3.5g이며, 열매가 무른 편이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좋아 일반 포도가 5kg 한 상자에 3만∼3만5천원인 데 반해, 청수 품종은 3만5천∼4만원대다.

이 나무에서는 5㎏짜리 200상자, 즉 1t이 생산된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이다.

포도나무 한그루에서 나오는 연간 수익이 1000만원에 이르는 것이다.

김원영 머드포도원 대표는 “청수 품종은 흡착력이 약해 낱알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현재 이를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가지치기와 지주대 관리를 통해 포도나무 자생 공간을 팜파티와 농촌체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그루서 연간 1t 생산하는 포도나무 [보령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