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신규확진 첫 1천명대

역대 최다…1030명 중 지역 발생 1002명

이틀 연속 기록 경신…격리 환자도 1만명

서울 399명-경기 331명…누적 4만2766명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결국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로 나온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만, 정확히 328일 만에 처음이다.

불안한 출근길[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전날 주말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1만4000건 가량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했다.

이 같은 폭증세는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데다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는 흐름을 보이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 지역발생도 1천명 넘어…1002명 중 수도권 786명, 비수도권 216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50명)보다 80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38명→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1030명 등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28명)보다 74명 늘어나며 1888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 선을 웃돌았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전날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최소 9명이 감염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의 청소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서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 3곳에서는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회발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해 최소 33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최소 57명이 추가됐다.

◇ 사망자 총 580명, 격리환자 1만명 넘어서…양성률 4.16%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2명)보다 6명 늘었다.

이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각 3명), 경남(2명), 부산·광주·강원·충남·전북·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6명, 러시아 5명, 인도네시아 3명, 우크라이나 2명, 중국·필리핀·인도·베트남·아랍에미리트·파키스탄·폴란드·독일·스위스·알제리·케냐·탄자니아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7명, 외국인이 1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99명, 경기 331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이 79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아 전날과 같은 179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직전일 3만8651건보다 1만3920건 적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321명 늘어 누적 3만1841명이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707명 늘어 총 1만372명이 되면서 1만명을 넘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337만4595건으로, 이 가운데 324만1700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9만129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16%(2만4731명 중 1030명)로, 직전일 2.46%(3만8651명 중 950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신규 확진자가 평일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전날에는 양성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평일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7%(337만4595명 중 4만2766명)다.

정부서울청사 출근 공무원 체온 체크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