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호건 전 주지사 대선 출마 안할 듯

“트럼프 재선 돕는 출마 안해…전국 돌며 의견 수렴 중”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식서 축사하는 래리 호건 주지사
미주한인의 날 120주년 기념식서 축사하는 래리 호건 주지사

부인이 한국계여서 ‘한국사위’로 불리며 공화당 차기 대선 잠룡 중 하나로 꼽혀온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자신의 출마가 트럼프 재선에 도움이 될 경우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19일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자신의 출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일 경우 불출마를 고려할 것이며,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되든 그를 지지하고자 하는 공화당원”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과거에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최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사람만 후보 토론에 참가케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런 서약을 시키면 트럼프 전 대통령도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보수 라디오 ‘휴 휴잇 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예, 그가 후보가 될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해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지지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말했듯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지만 그것은 트럼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에 대해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당원들끼리 서로 내부 총질을 하는 꼴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과 국민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고 있다.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 팀 스콧 연방상원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