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SK 판결 관계없이 전기차 생산”

AJC “SK, 대통령 거부권 호소위해 백악관에 도움 요청”

LG 변호사 “조지아와 잭슨카운티에 피해 줄 생각 없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인 테네시주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이 SK의 ITC 패소 판결과 상관없이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JC는 11일 보도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백악관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SK는 배터리를 만들지 못할 경우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결정으로 인한 경제적·환경적 부정적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지아 공장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측 법률대리인인 덴튼 로펌의 정 송(Song K. Jung) 변호사는 “우리가 SK 조지아 공장에 바라는 유일한 조건은 우리의 기술을 도용하지 않거나, 기술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법에 따라 우리에게 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비즈니스적 해결방법에 대해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양측이 협의를 해왔지만 전날 ITC 판결 이후 LG는 SK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LG는 (SK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피해를 주기 위해 이번 소송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SK가 지적재산권 도용에 대한 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ITC는 SK가 포드를 위해 4년, 폴크스바겐에는 2년 동안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유예기간을 인정했지만 이후애는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10년간 전면금지된다.

마이크 톨버트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번 ITC 결정이 2022년까지 차타누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폭스바겐의 계획에는 전혀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AJC에 답변했다. 그는 “어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이 폭스바겐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은 SK 조지아 공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곧바로 다른 업체를 찾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드사의 T.R. 리드 대변인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포드 F-150트럭 전기차 버전을 2022년 중반에 출시하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SK배터리 아메리카 조지아공장 공사현장/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