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겠다”

조지아 백인 카워시 업주, 의회 난입 테러 관련 체포

2년전 도로에 ‘큐어넌’ 빌보드 광고…음모론 신봉자

하원의장 살해 예고…FBI, 총기와 실탄 수백발 압수

지난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테러에 참가했던 조지아주의 한 백인 남성이 난입에 앞서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AJC에 따르면 연방 법무부는 조지아주 히아와세에 거주하는 클리블랜드 그로버 메레디스를 불법침입, 무기소지, 위협 등 연방 중범죄로 기소했다.

메레디스/ Photo courtesy of Shawn Jarrard/North Georgia News

 

FBI에 따르면 큐어넌(QAnon) 음모론 신봉자인 메레디스는 6일 워싱턴 DC 트럼프 지지 시위에 참석하기 앞서 한 친지에게 보낸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생중계되는 TV 방송에서 펠로시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갑옷도 뚫는 총알을 지니고 워싱턴 집회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메레디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욕설과 함께 펠로시 의장을 꼭 해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특히 “12일 안에(20일 대통령 취임식 안에) 우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대량 살상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제보를 받은 FBI는 의회 난입 다음날인 워싱턴DC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던 메레디스를 체포했으며 호텔방에서 공격용 소총과 권총 다수, 수백발의 실탄을 압수했다. 메레디스는 체포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였으며 방에서는 대마 추출물과 테스토테론 호르몬 약물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크워스에서 ‘카 너츠(Car Nutz)’라는 자동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메레디스는 지난 2018년 자신의 세차장 인근 캅 파크웨이 대로에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였던 ‘큐어넌(QAnon)’ 광고 빌보드를 세워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또한 지난해 6월 히와아세에서 열린 BLM(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집회에 공격용 소총을 들고 나타나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메레디스는 지역신문인 노스 조지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나 비밀결사(Cabal), 딥스테이트(Deep State) 등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인종 전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레디스가 거론한 이 용어들은 모두 ‘트럼프를 해치기 위해 존재하는 막강한 세력’을 큐어넌 음모론자들이 부르는 말이다.

FBI는 이날 메레디스를 포함해 16명의 의회난입 주동자들을 연방범죄로 기소했다.

메레디스가 세웠던 큐어넌 빌보드 광고/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