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 수렁에 빠졌다”

AJC, 한인 설립 비영리단체 갈등상황 심층 보도

직원들이 전 대표와 이사회가 전횡을 고발하며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한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사태에 대해 AJC가 심층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본보는 AJC의 보도내용(링크)을 전문 번역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민자 비영리단체가 내부 갈등 및 자금 오용 보고서로 수렁에 빠졌다

부패에 대한 보고서, 억압적인 리더십에 대한 지적, 그리고 명백한 직원들의 항의로 인해 애틀랜타 아시아계 주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탈선 위기에 놓였다.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는 지난 1980년부터 이민자와 난민 가정에 다양한 사회 및 보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주 동안 이사회와 직원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이사회의 부패를 규탄하고 이사들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직원들의 불만 중에는 CPACS의 공동 CEO인 김채원씨와 그녀의 가족이 현재 노크로스에 있는 2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있다. CPACS는 이 건물들에 임대료 외에도 수십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로펌이 진행해 지난 4월 8일 마무리한 보고서는 연방 코로나19 구제자금 유용, 지금은 고인이 된 김씨의 남편에게 지급한 용역비 의혹 등 ‘부적절한 지출’이 잇따라 기록돼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김씨가 그녀의 아들을 고용해 대부분의 직원들보다 대략 4배나 많은 급여 인상의 혜택을 주는 등 족벌주의처럼 보이는 사례들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주, 이사회는 CPACS의 다른 공동 대표인 김정하씨를 해고했는데, 그녀는 이 결정이 자금남용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채원씨는 직원들에게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AJ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수십 명의 직원이 이사회에 참석해 김정하 대표의 해임 취소를 요구하면서 직원들과 이사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 회의록에는 조지아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의 운영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사장 아이사 게일에게 직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후 직원들은 CPACS의 주요 사무실 건물 밖에서 게일과 다른 이사진들의 사임을 계속 요구하기 위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게일의 행동과 리더십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unhinged)”고 묘사했다.

게일은 AJ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이사인 미셸 페레이라는 AJC 기자의 연락처를 받은 뒤 “홍보 담당자가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김채원씨 가족이 소유한 부동산의 관리인이며 이 부동산은 CPACS에 임대된 것으로 내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보고서는 “페레이라는 당초 이해충돌에 직면했을 때 이사회에서 사임하는 데 동의했으나 나중에 그 제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히스패닉 상공회의소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집행위원회와 지도부가 게일을 행정휴직에 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CPACS 공동체에 최고의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를 회복하고 더 강하게 만드는 필수적인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PACS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Youtube via 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