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제회복 예상보다 빨라…전망은 불투명”

연준, 발행시장에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시작

커들로 위원장 “매우 좋아…V자형 회복 향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9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을 시작했지만, 경제 회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와 정부의 지원 노력에 달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에 앞서 준비한 서면 답변자료에서 “경기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중요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고 예상보다는 빨리했다”면서 “이 같은 경제활동의 반등은 환영할만하지만 새로운 도전, 즉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참여하기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완전한 경기 회복은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이후 최근 일부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조속한 완전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언급은 미국 내 상당수 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상원 은행위에서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있지만 생산과 고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있다면서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향후 수개월 내에 가치가 있는 것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연준이 내놓은 11개 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근로자 1만5000명’ ‘매출액 50억달러’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15일부터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연준은 개업 지원책의 하나로 ‘프라이머리마켓 기업신용기구(PMCCF)’를 통한 회사채 매입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시장에서 연준이 기업으로부터 직접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안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V자형’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미 경제는 경제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부 후퇴에도 불구하고 ‘V자형’ 회복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매우 좋아 보인다. V자형 회복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그것이 바뀔 수 있느냐? 그럴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