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우치, 풋볼은 그냥 놔두세요”

코로나19에 개막 우려…”NFL과 아무 관련없는 사람” 일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를 무시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올해는 미국프로풋볼(NFL)이 열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파우치 소장의 경고를 단칼에 일축했다. 열렬한 풋볼팬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에 NFL에 대항하는 별도의 리그인 USFL 창설에 관여하기도 했다.

1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파우치 소장은 NFL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NFL은 매우 안전하고 통제된 개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파우치 소장은 전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NFL 선수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사실상 차단된 채 비눗방울(bubble) 안에 있으면서 매일 검사받지 않는 한 올가을 풋볼을 할 방법을 찾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확실시되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독감 철과 겹쳐지면 올해는 풋볼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올해 NFL 시즌은 9월 10일 개막할 예정이다. NFL과 선수노조는 올해 시즌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NFL 최고의료책임자(CMO) 앨런 실즈는 파우치 소장의 비눗방울 발언에 대해 “실용적이거나 적절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면서 “누구든 양성판정을 받으면 의학적으로 괜찮다는 판정이 나올 때까지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왼쪽 2번째)과 그를 바라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3번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