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규제 역풍…미국 경제 11억달러 손실 전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 속 비자 규제 강화가 결국 미국 대학 유학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25~2026학년도 미국 내 신규 외국인 유학생 등록이 전년 대비 17%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미국 대학 825곳을 조사한 결과, 57%의 대학이 신규 외국인 유학생 수 감소를 보고했다.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29%에 그쳤다.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비자 발급 지연·불허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응답 대학의 96%가 비자 관련 불확실성을 우려 사항으로 제시했다.
미국 유학생 구성에서 인도 출신 비중은 30% 이상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올해 인도 유학생 감소가 두드러지며 전체 유학생 수 감소를 주도했다.
미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약 120만명(전체 학생의 6%)이며, 그중 국적 비중은 인도 30%, 중국 23%, 한국 4% 등 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자 유학생·연구원 비자 심사를 강화하고, 대학들에 유학생 비율 상한 15%, 특정국가 출신 비율 상한 5%를 포함한 협약 체결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조치로 비자 발급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지며 글로벌 유학생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유학생 등록 수는 1% 감소에 그쳤다.
이는 기존 유학생들이 OPT(전공 연계 취업 실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계속 미국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유학생은 미국 대학 재정뿐 아니라 기업 창업·연구 개발의 핵심 인력 공급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국제교육자협회(NAFSA)는 이번 감소로 인해 약 11억달러(약 1조6122억원) 경제적 손실, 2만3000개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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