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사라졌다” 이민규제 완화 기대

비자-영주권 중단 등 해소될 듯…이민 희망자들이 최대 승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에 격렬히 환호한 이들 중엔 각종 이민규제에 묶여 발을 굴러야 했던 이민희망자들이 포함돼 있다.

7일 바이든의 승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배 소식이 알려지자 멕시코 국경에 발이 묶였던 이민자들은 막혔던 미국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쁨을 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멕시코 국경 마타모로스의 이민자 캠프엔 ‘바이(Bye) 트럼프’라고 써진 은색 풍선이 떠올랐다. 이날 바이든 승리 소식이 전해진 후 마타모로스 캠프에 있는 쿠바 출신의 다이론 엘리손도는 로이터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오늘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미 대선을 전후해 이민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바이든 승리를 위해 기도했고, 텐트 밖에 ‘바이든을 뽑자’는 표지판을 세워둔 이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4년 내내 이민자들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멕시코 잔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법적인 이민을 교묘하게 규제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기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능력 위주의 이민’을 주창하면서 가족이민 등에 제한을 가했고 정상적인 비자와 영주권 발급도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빌미로 무기한 중단했다.

이민 변호사들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가했던 각종 규제가 하나씩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