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소송비 모금해 정치자금 활용”

폴리티고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팩’에 기부금 최우선 분배”

8300달러 이상 기부해야 재검표 비용에 한푼이라도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검표 소송 비용’으로 모금하는 돈의 상당액이 그의 향후 정치활동이나 선거운동 빚을 갚는 데 쓰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가 재검표 소송비용을 마련하고자 개설한 ‘공식선거수호펀드’ 웹사이트에 기부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설립한 ‘세이브 아메리카’라는 리더십팩(PAC·정치활동위원회)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운영자금 회계 등에도 돈이 분배된다.

리더십팩은 전국 단위 모금조직으로 보통 유명 정치인이 다른 후보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다. 리더십팩 모금액으로 여론조사 비용이나 숙박비 등 개인 경비 지출도 가능하다.

공식선거수호펀드 웹사이트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힌 설명을 보면 기부금은 ‘세이브 아메리카’에 최우선으로 돌아간다.

‘세이브 아메리카’와 RNC가 기부금을 6대 4로 나눠 가진 뒤 ‘세이브 아메리카’ 몫에서 개인이 리더십팩에 연간 기부할 수 있는 한도인 5천달러(약 557만원)를 뺀 나머지만이 트럼프 선거캠프 재검표 소송 비용에 쓰인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총 기부금이 8333달러(약 929만원)를 넘어야 트럼프 선거캠프 재검표 비용 회계에 1달러라도 전달된다.

폴리티코와 A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세이브 아메리카’를 출범하기 전까진 기부금이 트럼프 선거캠프 재검표 비용 회계와 부채를 상환하는 데 각각 절반씩 분배된다고 웹사이트에 공지돼있었다고 전했다.

정치적 투명성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코먼코즈’의 폴 라이언 부대표는 CNN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자들에게 선거소송에 필요하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해놓고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계좌에 돈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가 재검표 소송 비용을 모금한다면서 만든 ‘공식선거수호펀드’ 웹사이트. [공식선거수호펀드 갈무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