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스터샷 접종할 것 같지 않다”

WSJ와 인터뷰…”반대하지 않지만 나를 위한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됐으며, 올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인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내에 보건당국이 부스터 샷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 “저는 그 관점에서 볼 때 상태(건강)가 좋은 것 같다. 아마도 안 그럴 것”이라며 “나중에 살펴보겠다. 저는 (부스터샷을) 반대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것은 저를 위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을 위한 추가 접종을 허가했다. FDA는 9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승인된 3가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모더나·얀센)의 추가 투여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이 모더나사와 존슨앤존슨사의 백신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이 일정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의 시작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5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가 잠시 야유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집회에서 “저는 여러분들의 자유를 전적으로 믿는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백신을 접종을 권고한다. 저도 맞았고, 좋다. 백신을 맞으시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회에서 야유를 받은 후 “아니오. 괜찮다”면서 “여러분들에게는 자유가 있지만, 저는 우연히 백신을 맞았다. 만약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백신은) 효과가 있다”고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