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립기념일 역대최대 불꽃축제

“특별한 저녁 될 것”…30만명 이상 참가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에도 수도 워싱턴DC에서 3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를 계획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내무부의 독립기념일 행사 계획과 관련, 기업들의 협찬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특별한 저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 행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독립기념일(4일)을 기념해 국방부의 공중분열식을 포함해 군대에 초점을 맞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군인들에게 바치는 애국적인 헌사가 될 것이라고 데이비드 베른하르트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1마일(1.6km)에 걸쳐 폭죽 1만개를 터뜨리는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역대 최고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재선 유세 행사는 물론 독립기념일에 사상 최대 불꽃 축제를 강행하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독립기념일 행사 계획을 보니 (코로나19에 따라) 지켜야 할 보건당국의 지침과 맞지 않는다”면서 “이에 대해 의견을 전했지만, 그들은 연방정부 대지에서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는 현재 경제활동 재개 2단계로, 바우저 시장은 주민들에게 독립기념일에 군중을 피하고 집 근처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바우저 시장은 “독립기념일 외출에 대해 워싱턴 DC 주민들에게 그곳에 갈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당신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게 될지 예측하거나 알 수 있는지, 시내로 나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내무부는 독립기념일 행사 장소인 내셔널 몰에서 마스크 30만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6걸음씩 떨어져 있으라는 게 내무부의 권고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독립기념일 행사를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권고이지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독립기념일에 백악관과 더 엘립스 공원에서 행사를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