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이민단속 표적은 ‘샬럿’

노스캐롤라이나에 ICE 요원 집결…“주말 또는 내주 초 단속 시작”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확대되는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이 다음 주요 단속 지역으로 지목됐다는 현지 보고가 나왔다.

샬럿-메클렌버그 카운티 개리 맥패든 셰리프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 관리 2명이 ICE 단속요원들과 함께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대규모 단속을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단속 세부계획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관련 공조 요청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DHS 이민단속요원은 매일 전국에서 법 집행을 수행한다”며 예정된 단속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샬럿은 민주당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카고·워싱턴DC 등과 함께 이러한 도시들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이민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자료에 따르면 샬럿에는 15만 명 이상 외국 출신 이민자가 거주하며, 인구 구성은 백인 40%, 흑인 33%, 중남미계 16%, 아시아계 7%다.

샬럿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이 경전철에서 흉기 공격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민주당 도시들이 범죄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단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회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Indivisible Charlotte’ 등은 지난주부터 단속 대비 교육과 권리 안내 모임에 신청자가 500명 이상 몰렸다고 밝혔다. 샬럿EAST 등 연대조직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샬럿-메클렌버그 경찰은 “우리는 연방 이민법 집행 권한이 없다”며 ICE 단속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서 사복 단속요원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단속은 통상 적은 수의 ICE 요원이 교외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수백 명 규모로 확대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9월 시카고에서는 단속이 격화되며 320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민단체 관계자들은 “단속이 시작되면 강제 이주와 가족 분리 우려가 커진다”며 “오랜 기간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의 불안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샬럿시 전경/노스캐롤라이나주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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