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항에 내 이름 넣고 싶다”

“플로리다 공항을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 타진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전 대통령 이름을 딴 공항들이 여럿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JFK(존 F 케네디) 공항,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이 이에 속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려고 했지만 재선 도전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았던 이들 지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공항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절차에 관해 물어봤다고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중 한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후에 어떤 서류작업이 필요한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판이 나쁜 공항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 것을 원할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같은 대화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마이애미 헤럴드에 “사적인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공항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의 공항이 대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티안 지글러 플로리다 주당 부위원장은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이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 대통령의 열렬한 팬들을 위한 플로리다 남부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 대통령 도서관을 짓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보도는 장녀 이방카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일부가 플로리다로 이사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보도 직후에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