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분야도 바이든에게 뒤졌다”

‘경제대통령 누구?’ 트럼프 45% vs 바이든 50%

WSJ·NBC “트럼프 직무 지지율 2년여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경제 분야에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퀴니피액 조사 결과 경제 분야에서 지지율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 트럼프 대통령이 45%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지난달 이 기관의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 만에 역전된 것이다.

계층별로는 35세 이하 백인과 무당층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 대한 하락세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은 대선 핵심 변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 차별에 이어 경제 문제를 꼽았다.

현재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와 인종차별 등 현안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경제 부분에서만큼은 자신을 더 신뢰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거전을 벌여 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지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경제활동 마비 때문에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생기고 정부가 역대 최대의 재정을 투입하는 와중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5개월간 지속하면서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은 오히려 경기가 악화하자 여론이 변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지지율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 트럼프 대통령이 37%를 각각 기록, 격차는 15%포인트로 이 기관의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슈별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와 인종 문제에서도 앞서 각각 59%, 6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같은 항목 지지율은 각각 35%와 30%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포인트 떨어진 36%였으며, 부정 평가는 6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3일 127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율은 ±2.8%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의 공동 조사 결과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51%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것으로 나왔다.

지난달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7%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11%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퀴니피액 조사와는 달리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4%로 기존 WSJ·NBC 방송 조사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직무 지지율은 42%로 부정적 평가(56%)가 앞서 지난 2018년 4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