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나무 차량 덮쳐…고속도로 침수·차량 65대 갇혀
테네시주 관광도시 채터누가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돌발 홍수가 덮치며 참변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12일 새벽 채터누가 시외 이스트 릿지 지역에서 불어난 물로 뿌리가 약해진 거목이 차량 위로 쓰러져 엄마와 아빠, 어린 자녀가 현장에서 숨졌다.
채터누가 전역에서는 침수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으며, 일부는 극적인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같은 날 시내에서는 경찰이 통행을 막은 구역을 무단으로 진입한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시신은 다음 날 발견됐다.
해밀턴 카운티 비상대책본부는 이번 폭우가 예상보다 빠르게 홍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한 고속도로 교차로에서는 60여 대의 차량이 물에 떠밀리며 얽혔고, 구조대원들은 고립된 시민을 등에 업어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911 구조 신고만 940건에 달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로슨 전기회사 직원들은 SUV에 갇힌 여성을 공구로 유리창을 깨 구출하는 등 25~35명의 시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채터누가 비행장은 12일 하루 동안 16cm의 비가 내려 1879년 이후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침수로 폐쇄됐던 24번 고속도로는 물이 빠진 뒤 재개통됐다.
채터누가는 테네시 동남부 애팔래치아 산맥 사이에 위치한 경관이 뛰어난 도시로, 예술과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