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 악화, 혈액검사로 예측 가능”

버지니아의대 연구팀 “특정 단백질 수치 높으면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지를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지니아대학 의대 감염내과의 빌 페트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 직후 특정 면역 단백질 사이토카인(IL-13)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증상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 보도했다.

버지니아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진 또는 입원 48시간 안에 혈액 샘플을 채취,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 수치를 측정하고 증상의 진행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증상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연령, 성별, 기저질환과 상관없이 혈중 IL-13 수치가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IL-13은 사이토카인 단백질 중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이 더 많은 단백질로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른 두 가지 사이토카인 단백질도 혈중 수치가 높을 경우 증상 악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인공호흡기 치료 필요를 예측하는 능력은 약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이지만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과잉 염증반응을 유발, 폐 등 체내 장기에 손상을 가해 복합 장기부전을 일으킨다.

사이토카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인공호흡기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