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임신부, 항체 가진 아기 출산”

플로리다 여성 임신 36주 때 1차 접종…세계 첫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이 항체를 가진 아기를 출산했다고 미국 의료진이 밝혔다.

16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의료 종사자인 한 여성은 임신 36주인 지난 1월 모더나 백신을 1회 접종받았다.

이 여성은 3주 후 건강한 여자 아기를 출산했다.

소아과 전문의인 폴 길버트와 채드 러드닉은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구 보고서에서 “산모에 대한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및 감염 위험 감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길버트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이상, 산모에 대한 백신 접종 후 항체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고 보고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모의 항체가 아기에게 전달된 것인지 검사했는데, 임신 중 투여된 백신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진은 아기가 항체에 의해 실제 보호받을 수 있을지와 항체 지속 기간 등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peer review)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들 전문의는 연구 내용이 저널을 통해 출판되기로 했고, 저널 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의료 종사자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