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천만] ④기온 올라가는데 더욱 기승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고온에도 강해…백신-치료제 나와야

고온다습한 여름이 도래하면 독감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낮을수록 잘 산다. 독감이 춥고 건조한 겨울에 유행하는 이유다. 지구촌을 유린하는 코로나19도 비슷한 계절성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름이 다가옴에도 코로나19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세계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는 10만명 미만이었다. 그러던 것이 5월 들어 10만 이상으로 증가했고, 6월 중순 이후 15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더욱 급속히 증가해 지난 25일 일일 확진자가 18만명, 26일에는 19만 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특히 중남미 지역의 감염자 급증을 거론하며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중남미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WHO의 예상보다 빨리 28일 전세계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남미는 남반부여서 겨울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남아시아는 지금 여름을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맹렬한 기세로 퍼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약하다는 과학적 상식을 깨는 것이다.

월드오미터에에 따르면 인도는 27일 신규 확진자가 전일보다 2만명 이상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53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세계4위에 해당한다.

파키스탄도 누적 확진자가 19만명으로 세계 12위며, 방글라데시도 누적 확진자가 13만으로 세계 17위다. 정작 발원지인 중국은 8만3000명으로 세계 22위에 머물고 있다.

북반구가 여름을 향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의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여름을 맞아서 약화하지 않는 것 같다.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 코로나19 지정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민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