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800만명 미국…3차 확산 본격화

일일 신규환자 두 달만에 6만명 넘어…7개주 입원환자 최대치

전문가 “규제 필요한 단계 재진입”…”바이러스가 승리하는 중”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16일 누적 코로나19 환자가 800만명을 넘겼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800만8402명, 사망자 수를 21만809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 세계 확진자(3908만여명)의 20.5%, 전 세계 사망자(110만여명)의 19.8%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43일 만에 200만명(6월 10일)을 넘었고, 다시 28일 만인 7월 8일 100만명이 추가됐다.

그로부터 불과 15일 만인 7월 23일 400만명을 넘겼고, 8월 9일 500만명, 8월 31일 600만명, 9월 25일 7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1일 만에 다시 100만명이 늘며 800만명을 돌파했다.

첫 환자 발생일로부터는 270일 만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인 15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약 두 달 만에 6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CNN은 “이날의 (800만명이라는) 이정표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의 하루 신규 환자 증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6만명을 넘기고 3만6천여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보면 15일 신규 확진자는 6만3610명으로, 지난 8월 14일(6만4601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CNN은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5만3000여명으로 약 한 달 전보다 55%나 증가했다.

WP는 “이것은 지역적 위기가 아니라 미국 거의 모든 곳에서 심화하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44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9월 중순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집중발병 지역이었던 해안가 도시들 대신 중서부의 전원 지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위스콘신주는 15일 신규 환자가 4000명을 넘기며 하루 환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리노이주 역시 40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오며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 이를 포함해 오하이오·인디애나·뉴멕시코·네브래스카·콜로라도·와이오밍주 등 모두 14곳에서는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새롭게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환자뿐 아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아이오와·캔자스·켄터키·몬태나·오클라호마·위스콘신주 등 7개 주에서 15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주는 14일 밀워키 외곽의 페어파크에 야전병원을 개설했다. 이 병원은 장차 500명까지 치료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국적인 코로나19 검사의 양성 판정 비율도 5%를 넘어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편안하게 학교 문을 열려면 이 비율이 5% 미만이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16일 아이다호·아이오와·사우스다코타·위스콘신주에서는 이 비율이 20%를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루빈 소장은 “불가피하게 우리는 또 다시 규제가 필요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지역사회 감염자의 기저점이 높은 상태에서 서늘한 가을과 추운 겨울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경우 하루 코로나19 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고 있고, 추운 날씨로 코로나19가 번지기 쉬운 실내 활동이 증가할 것이란 점도 우려스럽다.

15일 신규 환자가 9월 초보다 400% 이상 늘며 457명을 기록한 뉴멕시코주의 미셸 루한 그리셤 주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이 “뉴멕시코가 직면했던 가장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우드에서 한 주민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