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사망자 급감…백신 효과 나타나나

지난해 12월14일 개시, 확진자, 8일 30만명 정점 찍고 감소

한달만에 1228만회 접종…바이든 “100일간 ‘1억회분’ 목표”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확진자가 지난 8일 3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지난 8일 3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해 17일 20만명 이하로 줄고 18일에는 14만명 대까지 내려왔다.

일일 사망자 수도 12일 4491명까지 늘어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급감해 18일 142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입원자수도 감소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총 입원자 역시 6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초 재확산 속에서 누적 입원자 수는 13만명을 넘었지만, 18일에는 12만3848명으로 줄었다.

◇ 백신 접종 이제 한달

미국에서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14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약 1달 후인 지난 15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분량은 1227만9180회분을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은 사람이 1059만5866명, 이 가운데 2회 접종받은 사람은 161만524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확진자 감소 시점은 백신 접종 시작 후 약 3주가 지나면서부터다. 백신 접종 후 10~14일에 항체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주말과 공휴일 이후의 집계는 주중보다 낮은 경향이 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FT는 지적했다.

◇ 바이든, 백신 접종 늘리는 데 사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코로나19에서 가장 중요한 대응책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 개시 초반 의료 종사자 등 우선 순위 접종자에게 물량이 몰리고, 각 주에 백신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현재 확진자 수가 2460만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은 누적 3116만1075회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모두 더한 통계치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어두운 터널에 남아 있다”며 “임기 첫 100일 동안 백신 1억회분 접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