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대선 불안=미국인들 또 ‘사재기’

국민의 절반 이상 “겨울엔 식료품, 휴지 등 사재기 계획”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대선을 앞둔 불안감으로 미국인들이 식료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동절기를 맞아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기미를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질 경우, 이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스포츠앤드레저 리서치 그룹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미 식료품을 비롯한 필수품을 사재기하고 있거나 사재기를 계획 중이다.

응답자의 약 51%가 올 가을 사재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42%는 아직 사재기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약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할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부채질했다. 조사 응답자들도 대부분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지만 일부는 다음 달 있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안을 이유로 들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미 식료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회사인 엔베스트넷 요들리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식료품점을 가서 한번 장을 보는 데 든 비용은 72달러로 전 주보다 11% 올랐다.

엔베스트넷은 “이는 6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고,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엔베스트넷에 따르면 식료품 지출은 지난 4월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 3~4월에 주정부들이 외출금지령을 내렸던 시기의 물건 품귀 현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식품 체인점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례가 늘고 휴일이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

현재 식료품 판매의 17.2%는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9월초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화장실 휴지는 지난 4주 동안 온라인 상품 검색이 14%나 증가해 팬데믹 기간 중 동났던 품목을 다시 확보하려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마트 진열대가 사재기한 시민들로 텅 비어있다.(독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