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만명 이미 우편-조기투표 , 4년전의 10배

캘리포니아주 투표수거함 논란, 공화당 설치에 철거 요구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 투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 분석 결과, 이날 현재 약 1040만명에 달하는 미 유권자들이 조기·우편 투표를 했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 10월 16일 기록했던 140만명보다 약 10배가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올해 투표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혼잡, 혼란 등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버지니아, 위스콘신주 등은 사전투표가 2016년 전체 투표율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사전투표 열풍 속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화당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투표용지 수거함의 불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이 로스앤젤레스, 프레즈노, 오렌지 등 최소 3개 카운티의 교회나 총기 판매점 등에 사전투표 투표용지 수거함을 설치하자 캘리포니아주 선거 및 사법 당국은 불법이라며 오는 15일까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재선 도전에 나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온 가운데 투표용지 수거함 논란이 향후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알렉스 파디야 국무장관과 하비어 베세라 검찰총장은 오직 카운티 선거 관리 요원들만이 주법에 따라 투표용지 수거함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선거 조작 및 이에 따른 사법처리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디야 장관과 베세라 총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사전투표 수거함은 유권자들이 기표한 사전투표 용지를 회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의 헥터 바라자스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주법이 투표용지를 대신 수거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표용지 수거함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바자라스 대변인은 자체적인 투표용지 수거함은 유권자들에게 투표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투표용지를 제출할 대리인을 지정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면서도 베세라 검찰총장실의 각서(memorandum)에서는 카운티나 카운티 관리들이 설치한 투표용지 수거함을 합법적인 것으로 정의하는 주 선거 코드를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 설치된 조기투표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