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며 농사 지을걸…”

트럼프, 대선 앞두고 주요 지지기반인 농가에 보조금 ‘펑펑’

올해 연방정부 농가 지원 460억불…역대 최고치 기록할 듯

보조금이 농가 가구수입 40% 차지…”정치적 동기로 지원”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기반인 농가에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정부가 올해 농가에 지급한 돈이 460억달러(약 52조9184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또 미주리대 식량농업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농가 수입의 약 40%를 정부 보조금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보조금이 없었다면 농가 수입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가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위스콘신주(州) 유세에서 상품금융공사(CCC)법을 활용해 농가에 130억달러(약 14조9천552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웨스트호프 미주리대 식량농업정책연구소장은 “이러한 농가지원엔 경제적 동기와 정치적 동기가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농가는 작년과 올해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타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을 상대로 벌인 무역전쟁 결과로 이들 지역에서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가 부과됐다.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을 타격하고 식당과 호텔 등을 문 닫게 해 농산물 수요를 사라지게 했다.

미국농업협회(AFB)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미국 농업분야 부채규모는 총 4천340억달러(약 498조7천962억원)로 1년 새 4%가량 뛸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농업서비스회사 ‘DTN 프로그레시브 파머’와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농촌지역 성인 53%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했다. 이는 전국 단위 국정수행 지지율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농가에 정부재정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드는 상황”이라면서 “백악관이 선거를 앞두고 남부와 중서부의 트럼프 대통령 농촌 지지기반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스콘신주 한 농장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플래카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