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온라인수업에 워킹맘 운다

미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32년만에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자녀 양육 부담이 커진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98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일하고 있거나 구직 중인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월보다 22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 경제활동인구는 150만명 줄었다.

신문은 남녀간 이런 차이가 원격수업에 따른 자녀 양육 부담을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면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남녀 모두 여름철을 전후로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고용 상황이 나아졌지만 9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원격수업을 진행한 탓에 여성들은 자녀 양육과 일자리 중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9월에 일을 그만둔 여성은 86만5000명에 달했지만 남성은 그 숫자가 21만6000명에 그쳤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10월에는 남성 실직자 대부분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왔으나 여성은 그렇지 못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경기침체 시기에는 ‘블루칼라’에 초점을 맞춰 일자리 정책을 폈으나 이제는 여성을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녀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노동시장 복귀가 쉽지 않고 이는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결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