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유전무병’?…줄리아니 4일만에 퇴원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 ‘황제치료’ 후 신속 회복…국민들 ‘박탈감’

줄리아니 “항체치료제 사용…유명인이라 병원도 더 신경 써” 자랑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률대응팀을 이끄는 루돌프 줄리아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던 병원서 퇴원했다.

CBS 뉴스는 9일 밤 승용차를 타고 입원중이던 조지타운대 병원을 빠져나가는 줄리아니 변호사의 모습을 방영했다. 지난 6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한지 4일만이다.

마스크를 쓴 채 승용차 앞자리에 탄 줄리아니는 방송 카메라가 자신을 찍자 엄지를 척 세우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앞서 W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적’의 칵테일요법 치료를 받고 몸이 100%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며 이날 중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퇴원하더라도 3~4일 추가 격리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그가 말한 기적의 치료는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던 치료법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3가지 약물의 항체칵테일 치료제를 집중 투약한 후 3일만에 업무에 복귀해 놀라움을 주었다.

대선 결과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며 대법원 판단을 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법조팀장이자 자신보다 2살 많은 76세 ‘고위험군’인 줄리아니의 빠른 복귀를 위해 같은 치료를 권하고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같은 치료를 통해 코로나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치료 요법에 들어가는 약물들이 물량 문제로 일반인들은 쉽사리 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리제네론 ‘REGEN-Cov2’와 일라이릴리 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을 서둘러 승인했으나 아직은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이번 줄리아니 경우도 특혜 논란을 빚는다. 특히 미국 내에서 매일 2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도 하루 4000명 가까이 나오는 가운데 돈과 권력이 있으면 온전할 수 있다는 박탈감이 분노를 자아낸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중이던 조지타운대 병원을 떠나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CBS방송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