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뢰플러 “괜히 트럼프 편 들었나?”

선거 전날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 반대하겠다” 선언

‘만만한 상대’ 워녹에 완패…”반대 않겠다” 꼬리내려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인 충성심을 선거 전략으로 사용했던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공화)이 뒤늦게 ‘탈 트럼프’를 선언했다.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후보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그를 찬양했던 뢰플러는 선거 전날인 4일 트럼프와의 공동 유세에서 “6일 열리는 의회에서 선거 부정 문제를 제기하고 대선 결과 인증에 반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일 선거에서 뢰플러는 정치 신인이자 수많은 실언과 가정 폭력 문제 등으로 ‘만만한’ 상대로 분류됐던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에 완패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나 공화당 지지자가 아닌 중도층 가운데 70%가 워녹 후보를 선택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대로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알려야 했는데 잘못된 전략을 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뢰플러 의원은 6일 오후 8시 속개된 연방 의회 대선 결과 인증회의에서 180도 태도를 바꿔 “오늘 폭력사태를 지켜보며 선거결과에 반대할 명분을 잃게 됐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켈리 뢰플러 의원이 의회에서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