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겟돈”…항만대란에 연말 쇼핑대목 비상

미국 서부 항만 극심한 병목 현상…’상품 발 묶일라’ 전세 선박 동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수입 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유통업체들이 화물선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 합성어)에 뛰어들었다고 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는 현재 수십억 달러어치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 60여 척이 짐을 내리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상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 시즌을 놓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 LA에 입항한 대형 컨테이너선
LA에 입항한 대형 컨테이너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 컨설팅업체 버튼 프리킨저는 유통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연수익의 3분의 1 이상을 벌지만, 팔아야 할 상품의 20∼25%가 컨테이너선에서 하역되지 못한 채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코스트코, 달러트리 등은 자구책으로 앞다퉈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에 의존해서는 상품을 제때 진열대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화물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는 LA 항이 아닌 인근 별도 부두에 전세 선박을 입항시켜 짐을 내리고 있으며 홈디포는 LA 항을 피해 샌디에이고 항으로 전세 선박을 돌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해운 컨설팅 업체 오션 오디트는 유통업체들의 화물선 확보전과 관련해 “컨테이너겟돈”이 벌어졌다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