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올해 쌀 생산 30% 감소”

가뭄 속 다른 농작물보다 감소 가팔라…주정부 물 배급도 줄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서부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연방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주 농경지에서는 총 28만5000에이커(1153㎢)에 쌀 경작을 위한 파종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수준으로,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쌀 생산량 감소로 수출량은 16% 줄어들고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부들의 수입 감소도 불가피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농부들이 지난해 쌀 생산으로 총 10억 달러(1조3천800억원)를 벌어들였다.

농부들뿐만 아니라 트랙터와 종자를 판매하고 농작물을 선적하거나 수출하는 등 일련의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이처럼 쌀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가뭄이 지속되면서 경작에 필요한 물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가뭄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쌀 생산에 필요한 물이 공급됐다.

쌀은 주요 곡식인 탓에 비의 양이 적다 하더라도 주 정부가 저장하고 있는 물을 배급하는데 있어 다른 농작물보다 우선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겨울 기록적인 가뭄으로 쌀에 책정된 물 공급량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올해에도 가뭄이 지속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북쪽 콜루사 카운티의 쌀 경작지는 올해 공급받을 수 있는 물 양의 약 18%만 공급받기도 했다.

WSJ는 농가는 언제라도 다시 쌀을 생산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때문에 가뭄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