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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초기 화면 인스타그램처럼 바뀐다

다음달부터 피드형 UI로 개편… 체류시간·광고 노출 늘리기 전략

한국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대대적인 초기 화면 개편을 예고하면서, 15년간 유지되던 ‘친구 탭’의 전화번호부 방식이 사라지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사용자환경(UI)이 도입된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내부에서는 서비스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지금까지 카카오톡 초기 화면에서 ‘친구’ 탭은 전화번호부 형태로 친구들의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피드)이 우선적으로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친구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함으로써,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친구 탭을 단순한 연락처가 아닌 일상 공유의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카카오톡 월평균 사용시간은 2021년 5월 822분에서 2024년 5월 732분으로 90분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들이 피드를 확인하고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내부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광고 매출 확대와 체류시간 증가가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임직원들은 “카카오톡의 본질은 채팅 서비스”라며 “지나친 UI 변화는 이용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카오는 다음달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에서 이번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개편은 시작일 뿐”이라며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가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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