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커미셔너, 논쟁하다 상대방 주소 공개

남부상징물 철거 문제로 백인 주민과 페이스북서 말다툼

갑자기 주소 공개…경찰 “협박, 스토킹 혐의로 본격 조사”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 흑인 여성 카운티 커미셔너가 자신과 논쟁을 벌이던 주민의 주소를 소셜 미디어에 공개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흑인 여성인 디 클레몬스 헨리카운티 커미셔너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인 여성 주민이자 카운티 상공회의소 이사인 지니 무어의 주소를 대중에 공개했다.

헨리카운티의 맥도너시 광장에 위치한 남부연합 상징 조형물 철거를 위한 조례를 상정한 클렌몬스 커미셔너는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서 무어와 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쟁이 격화되자 클레몬스는 갑자기 “이 여자는 한번도 흑인을 위해서 투표한 적이 없으며 평등이나 흑인들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난과 함께 거주지 주소를 공개했다.

무어는 다음날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헨리카운티 경찰에 클레몬스 커미셔너를 고발했다. 톰 커크브라이드 변호사는 “이 커미셔너는 의뢰인을 인종주의자라고 모함하고 실제 자택의 주소를 모두에게 공개했다”면서 “이같은 행동의 유일한 목적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뢰인을 괴롭히고, 위협하도록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행동은 사이버 스토킹과 사이버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무어는 “나는 매우 강인한 여성이지만 내 가족까지 위협하는 행동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 “민주사회의 건전한 논쟁을 갑자기 보복하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커크브라이드 변호사는 “의뢰인의 가족은 주택 주변의 보안을 강화했고 자녀들은 다른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밝혔다.

헨리카운티 경찰은 13일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WSB-TV에 확인했다. 클레몬스 커미셔너는 방송의 코멘트 요청에 “누구나 고발을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녀의 고발은 이득(merit)이 없다”면서 “법정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브라이드 변호사는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는 남들과 다른 책임감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면서 “GBI(조지아주 수사국)와 연방당국에 사이버스토킹 혐의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니 무어./WSB-TV
문제의 남부연합 조형물과 페이스북 포스팅/WSB-TV
디 클레멘스 커미셔너/WSB-TV